풍족해진 현대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병이 고혈압과 당뇨다. 나이가 들수록 만성 질환으로 당뇨나 고혈압 약을 복용하며 관리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에서 비롯돼 '현대인의 질병'이라 불리는 고혈압과 당뇨는 희귀한 질병이 아니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 복용만으로 큰 불편을 겪지 않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당과 혈압 관리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 예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질병, 치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인자로 꼽힌다. 치매란 정상 생활을 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가 손상돼 이전과 비교해서 인지나 정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진행 속도에 따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치매가 발생하는 비율은 10.4%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 규모는 2022년 기준 94만명에 달했다.
[치매의 종류]
치매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라고하는 치매 유발 물질이 관찰되고, 혈관성 치매에는 뇌 영역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뇌의 백색질에 손상이 발생하는 '대뇌 백질변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혈당/혈압 변동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
노인성 치매 환자를 분석했더니, 혈당 변동성과 혈압 변동성이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혈당 변동성이 클수록 '대뇌 백질변성'이 심하게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도 증가한다. 혈당 변동성이 크다는 말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폭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탄수화물·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에는 갑자기 혈당이 크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혈압 변동성이 심하게 나타나면, 뇌 해마 위축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변동성은 운동이나 날씨 같은 외부 요인의 변화 없이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혈당과 혈압 수치를 평소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유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과 혈당은 치매 외에도 뇌졸중 등 다른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혈당과 혈압 관리 방법]
혈당과 혈압 관리의 첫 걸음은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이다. 특히 식습관은 혈당과 혈압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늦은 시각 야식을 먹거나,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기 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이나 정제당처럼 단시간에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보다는 채소와 단백질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잡곡과 같은 건강한 탄수화물을 곁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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